[리뷰] 마이북피니언(독후감)

⌈말 때문에 상처받지 마라⌋ 직장 내 꼰대와의 소통법을 찾다

설펀딸구 2025. 6. 9. 22:57

도서정보

  • 도서명: 말 때문에 상처받지 마라
  • 저자: 강지연
  • 출판사: 메이트북스
  • 출간일: 2019년 04월 15일
  • 페이지수: 264쪽
  • ISBN: 9791190523059
  • 카테고리: 인문/교양 > 자기계발

 

"말의 칼날에 베인 상처,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매일 아침 출근길,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상사의 거친 말투에 마음이 상하고, 동료의 무심한 한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해본 경험을. 나 역시 그런 직장인 중 한 명이었다.

우리 회사 사장님은 말투가 굉장히 거칠다. 목소리도 엄청 크고, 단어 선택이 어색하고 퉁박스럽다. 본인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수 같은 혀놀림에 베여 남모르는 곳에서 눈물을 훔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사장님의 말공격에 내공이 쌓이는 건지, 내상이 쌓여가는지 모르고 지내던 어느 날, 이 책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외로운 전투에서 돌아온 나에게 건넨 위로"

그날도 나는 말 때문에 상처받고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말 때문에 상처받지 마라고 한다. 마치 외롭게 전투를 하고 돌아온 나에게 "너 때문이 아니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며 위로의 말을 듣는 느낌이었다.

몇 장을 펼치니, 초반에는 호기심 반 흥미 반으로 재밌게 읽어나가다가, 중반에는 사장님을 그대로 옮겨놓은 글들에 너무 화가 나서 책을 덮었다가, 말미에는 그래도 사장님도 인간이었구나를 알게 하고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마치 정반합처럼 맞아 들어가 머리속을 정리해주었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처음엔 공감하며 속이 시원했고, 중간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마지막엔 이해와 연민의 마음이 들었다. 이런 감정 변화야말로 저자가 의도한 바였을 것이다.

 

"꼰대의 정체를 파헤치다"

우리는 이 책에서 말하는 **"꼰대"**라는 단어의 정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꼰대라는 단어에 대해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책에서는 꼰대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 두 가지 설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영남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되어 번데기처럼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로 부르다가 '꼰대'가 되었다는 주장이고, 두 번째는 프랑스어로 백작을 '콩테(comte)'라고 부르는데, 이 말을 일본식으로 부르다가 '꼰데'가 되었다는 설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 말미에 실린 꼰대 테스트였다. 주변인이나 나 스스로의 꼰대 여부도 알아볼 수 있는 이 테스트는 정말 물건이었다! 우리 회사 직원들끼리 같이 봤는데 완전 사장님이라고 박수를 쳤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씁쓸함도 있었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는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이해와 공감, 그리고 상생의 메시지"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꼰대들과 젊은이들 간의 생각의 차를 좁히고 교감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말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소중한 마음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책은 꼰대의 유형을 7가지로 나누고,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전문가적 소견을 덧댄 심리 파악을 해두었고, 그런 행동에 대한 센스 있는 대처방안도 기록해두었다. 즉, 꼰대를 무조건 적대시하지 말고 왜 그런지 깊은 이해를 먼저 해보고, 그들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처세까지 제시함으로써 갈등의 차를 좁혀보려는 그 선의가 느껴졌다.

이 책이 단순히 꼰대를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대처법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모든 사람은 꼰대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

덕분에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 나...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단 한 가지는 세상에 그 누구도 "꼰대"가 될 수 있으며,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 머물고 싶은 그들의 동심과 대비되는 육체와 정신의 노화, 그런 마음을 누군가 들어주고 인정해줬으면 하는 마음... 그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고,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때로는 꼰대적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꼰대들도 어찌 보면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대 간 이해의 첫걸음"

하여, 조금이라도 젊은 우리는 먼저 늙어가는 선배를 위해 그들이 고생하며 살아낸 보석같은 인생을 경청하고 인정해주는 게 세대 간 간극을 좁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더불어 나 역시 꼰대가 되려는 건 아닌지도 스스로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장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 여전히 그의 거친 말투가 마음에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이제는 "아, 저분도 자신만의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일방적으로 미워하지는 않게 되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대처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상황별 대처법들은 실제 직장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일일이 상처받기보다는, 그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말로 인한 상처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말은 칼보다 날카롭다"**는 옛말이 있지만, 동시에 **"말은 약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상처를 주는 말에서 치유하는 말로, 갈등을 만드는 소통에서 화합을 이끄는 소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에 동시에 연재되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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