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북피니언(독후감)

『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읽는 인류 문명사

설펀딸구 2025. 6. 11. 22:19

도서 정보

• 도서명: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의 역사
•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 역자: 김명주
• 출판사: 김영사
• 출간일: 2024년 10월 11일
• 페이지 수: 684쪽
• ISBN: 9791194330424
• 원서명: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 카테고리: 인문학 > 역사 > 문명사, 과학 > 컴퓨터/IT > 인공지능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넥서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역작으로, AI 혁명 시대를 맞은 인류에게 던지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질문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나 미래 예측서가 아닌, 정보라는 관점에서 인류 문명 전체를 새롭게 조망하는 통찰력 있는 역사서다.

하라리는 "정보는 진실의 재료가 아니라 연결의 고리"라는 핵심 통찰을 제시하며,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가 인류 사회를 어떻게 구축하고 파괴해왔는지를 긴 역사적 지평으로 조망한다. 생태적 붕괴와 국제정치적 긴장에 이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를 AI 혁명까지,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인 가이드다.

핵심 내용과 철학

정보와 허구: 협력의 기원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제시했던 '허구를 통한 대규모 협력' 개념을 심화시켜, 정보 네트워크가 어떻게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종교, 돈, 국가 모두 사실이 아닌 허구로 지탱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진실이 아닌 믿음이 인류 문명을 이끌어왔음을 강조한다.

구술문화에서 시작해 성경의 형성, 출판혁명, 마녀사냥, 전체주의, 포퓰리즘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정보 혁명이 어떻게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거나 파괴했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정보 혁명의 이중성

책은 정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양면성을 냉철하게 분석한다. 출판혁명이 종교적 권위를 분산시키고 민주주의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동시에 전체주의적 프로파간다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2016-2017년 미얀마 로힝야 학살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정보 무기로 작동한 사례를 통해, 현대 정보 기술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AI 혁명의 본질적 차이점

하라리는 AI를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첫 정보 네트워크"로 규정하며, 이것이 기존의 모든 정보 기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임을 강조한다. 알고리즘이 인간 개발자가 프로그래밍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인간이 예측하지 못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AI 혁명의 본질을 찾는다.

GPT-4가 자율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과제를 수행한 사례를 통해 AI가 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인간의 의사결정을 잠식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현실주의적 해법 제시

컴퓨터 정치(Computerpolitik) 개념

하라리는 단순한 위기론에 머물지 않고 **"컴퓨터 정치"**라는 구체적 개념을 제안한다. 이는 정보 시스템의 윤리적 설계와 민주적 통제를 통해 AI 시대의 위험을 관리하자는 현실적 제안이다. 분산화, 상호책임, 개인정보의 '돌봄' 사용과 같은 원칙들을 통해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가치를 조화시킬 방법을 모색한다.

자정 장치의 중요성

"네트워크가 막강해 질수록 네트워크의 '자정 장치'가 중요해 진다"며, AI 시대에도 인간의 선택과 제도적 안전망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한다. 기술 결정론을 거부하고 인간의 능동적 개입 가능성을 역설한다.

학제간 통찰의 힘

광범위한 지식 통합

상아탑 속에 안주하지 않고 정치학, 종교학, 매체학, 진화생물학,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지식을 습득해온 하라리 교수의 독창적인 역사적 시각과 스토리텔링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복잡한 현대 문제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빅 히스토리적 관점

수만 년 단위의 관점에서 역사를 조망하는 하라리 특유의 시각을 통해, 현재의 AI 혁명을 인류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위치시킨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 기술 변화에 매몰되지 않고 본질적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추천 독자와 활용법

강력 추천 대상

  •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
  • 정보 사회의 본질과 미래를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들
  • 역사와 철학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
  • 기술 발전의 윤리적 측면을 탐구하는 연구자들
  • '빅 히스토리'적 관점에서 문명사를 조망하고 싶은 교양 독자

효과적 활용법

책에서 제시하는 역사적 사례들을 현재의 디지털 환경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컴퓨터 정치' 개념을 자신의 전문 분야나 관심사에 적용해보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

최종 평가

⭐⭐⭐⭐⭐ (5/5점)

『넥서스』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적 나침반'이다. 하라리가 제시하는 도저한 '현실주의'적 해법은 기술에 대한 맹목적 낙관이나 비관을 넘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허구와 진실, 협력과 통제, 인간과 비인간 지능 사이의 경계에서 우리에게 묻는 핵심 질문 **"우리는 어떤 정보의 세상을 설계하고 싶은가?"**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인류의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비인간 지능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현재, 우리는 실수할 여유가 없다"는 저자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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