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 도서명: 세도나 메서드 - 마음의 평화와 감정의 자유, 영원한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길
• 저자: 헤일 도스킨 (Hale Dwoskin)
• 번역: 편기욱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
• 출간일: 2021년 5월 18일
• 페이지 수: 584쪽
• ISBN: 9788925588605
• 카테고리: 자기계발 > 심리치유 / 명상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세도나 메서드』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시에 위치한 명상 센터에서 시작된 심신 수련법에 관한 책이다. '흘려보내기(릴리징 테크닉)'의 창시자인 레스터 레븐슨의 뜻을 이어받은 제자 헤일 도스킨이 세도나트레이닝협회를 설립하며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감정적 자유와 내면 치유라는 주제 자체는 분명히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의식적으로 제거하는 '흘려보내기' 과정은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하는 내면의 기억 삭제 과정과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기본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좋은 아이디어가 과도한 설명과 복잡한 방법론으로 인해 오히려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핵심 내용과 치유 철학
'흘려보내기'라는 개념
세도나 메서드의 핵심은 '흘려보내기(Releasing)' 또는 '내면 청소하기'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분노, 슬픔, 두려움, 좌절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관찰한 후 놓아주는 이 과정은 분명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우리 스스로가 실망, 불행 그리고 판단 착오 같은 것을 하게 되는 주요인 중 하나는 바로 제한된 생각과 감정을 꽉 붙잡는 것이다. '붙잡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적절하지 못한 '붙잡음'이 문제인 것이다. 감정의 억압이나 표출 같은 부적절한 기제에 비해 균형 잡히고 자연스러운, 즉 우리가 타고난 제3의 대안이 바로 흘려보내기다.
아홉 가지 기본 감정과 AGFLAPCAP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아홉 가지로 분류한다: 무관심(Apathy), 슬픔(Grief), 공포(Fear), 갈망(Lust), 분노(Anger), 자존심(Pride), 용기(Courage), 수용(Acceptance), 평화(Peace). 첫 글자를 따서 AGFLAPCAP이라고 부르는데, 처음의 부정적 감정을 흘려보내면 마지막 세 가지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항감에 대한 정의
책에서 정말 도움이 된 부분은 저항감에 대한 정의였다: "진심으로 열정을 갖고 어떤 일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그 열정을 잃어버린 적이 있나요? 그것이 바로 저항감입니다. 저항감은 서서히 퍼져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삶에서 우리가 갖고 싶고,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으로부터 우리를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문제점과 한계
실천의 복잡성
문제는 이 '흘려보내기'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정을 흘려보내라고 하더니, 그래도 감정이 남아있으면 계속해서 반복하라고 한다. 그것도 안 되면 마음속에 이미지를 심상화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가 모래처럼 날려보내라고 하고, 물속에서 흘러가는 모습을 상상하라고도 한다.
이것도 효과가 없으면 '이익과 손해 기법', '4가지 욕구 설정을 통한 흘려보내기' 등 온갖 복잡한 기법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문제가 4가지 욕구 모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석해야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기법을 선택해야 한다.
과유불급의 문제
『It Works』처럼 350페이지 분량을 40페이지로 압축한 책과 정반대로, 이 책은 핵심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늘려놓았다. 같은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 설명하다 보니, 독자는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 58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정작 핵심은 단순한 '흘려보내기' 개념 하나다.
자기계발서 업계의 파벌 현상
흥미로운 점은 『시크릿』 관련 인물들 - 잭 캔필드, 존 그레이,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헤일 도스킨까지 - 이들 사이에 어떤 파벌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들이 서로의 저서를 추천하고, 세미나에 함께 등장하며, 비슷한 내용을 각자의 방식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순진한 독자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별한 가치와 의미
호오포노포노와의 비교
부정적 감정을 정화하고 내면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면, 차라리 호오포노포노의 『우니히피리』를 권한다. 복잡한 기법들과 끝없는 반복 설명 대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라는 네 마디 만트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세도나 메서드가 복잡한 도구상자라면, 호오포노포노는 만능 열쇠 하나다.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데 굳이 복잡한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출판업계의 함정
현대 출판업계는 책이 두꺼워야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도나 메서드』는 그런 관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핵심 아이디어 몇 개를 580페이지에 걸쳐 늘려놓다 보니, 오히려 독자의 이해를 방해하고 실천 의지를 꺾어버린다.
추천 독자와 활용법
제한적 추천 대상
- 복잡한 자기분석과 감정 카테고리화를 좋아하는 사람
-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
-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사람
- 세도나 메서드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원하는 사람
활용상의 주의점
이 책을 읽을 때는 핵심 개념인 '흘려보내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복잡한 기법들은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좋다. 저항감에 대한 정의처럼 유용한 통찰이 간헐적으로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과도한 설명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
최종 평가
⭐⭐☆☆☆ (2/5점)
『세도나 메서드』는 분명 좋은 의도로 쓰인 책이다. 감정 정화와 내면 치유라는 주제도 중요하고, 기본 아이디어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 좋은 아이디어가 과도한 설명과 복잡한 방법론으로 인해 빛을 잃어버렸다.
때로는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강력하다. 만약 저자가 핵심 내용만 100페이지 정도로 압축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선택할 때는 두께가 아니라 실용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것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이 가르쳐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세도나 메서드』는 반면교사 역할을 충실히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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